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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는 사기꾼이었다"…우리가 믿어온 시금치에 대한 배신

모든 것은 150여 년 전, 한 화학자의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1870년, 독일의 화학자 에렌베르크 본 울프(E. von Wolff)는 시금치의 영양 성분을 분석하던 중 철분 함량 수치를 잘못 기재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은 그의 여비서가 타이핑 과정에서 소수점 위치를 잘못 찍었다는 것이다. 울프가 측정한 시금치 100g당 실제 철분 함량은 3.6mg이었으나, 보고서에는 소수점이 사라진 '36mg'으로 기록되면서 무려 10배나 뻥튀기된 수치가 세상에 알려졌다. 또 다른 가설로는, 수분이 모두 제거된 건조 시금치 분말의 철분 함량을 마치 생시금치의 함량인 것처럼 잘못 인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이 잘못된 정보는 이후 수많은 연구와 자료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인용되며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여기에 1929년, 만화 캐릭터 '뽀빠이'가 등장해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금치=철분=강력한 힘'이라는 신화는 대중의 뇌리에 완벽하게 각인되었다. 이 거대한 오해는 무려 수십 년간 바로잡히지 못했고, 시금치는 억울하게(?) '철분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해야 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철분 섭취를 목적으로 한다면, 시금치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붉은 육류, 콩류, 견과류, 자두와 같은 다른 식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그렇다고 시금치를 식탁에서 치워버릴 필요는 없다. 시금치는 '철분의 왕'이 아닌, '베타카로틴의 왕'으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다. 아주대병원 이지현 영양팀장에 따르면, 시금치 100g에는 무려 2876마이크로그램(μg)의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채소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속에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각종 암과 피부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외에도 칼륨, 비타민C 등 다른 유익한 영양소 역시 풍부하다.
시금치의 영양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조리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시금치에 함유된 '수산(oxalic acid)' 성분은 칼슘과 쉽게 결합하여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생으로 먹기보다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수산 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하는 것이 영양소 흡수율을 높이는 비결이다. 이때 참깨를 함께 곁들이면, 참깨의 성분이 수산의 함량을 낮추고 칼슘 흡수를 돕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뽀빠이가 심어준 또 다른 오해, '철분을 많이 먹으면 힘이 세진다'는 생각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철분은 힘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부스터'가 아니다. 단지 우리 몸이 원래 낼 수 있는 정상적인 수준의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필수 연료'일 뿐이다. 건장한 성인이라면 대부분 일상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므로 굳이 보충제를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생리 양이 많은 여성, 임산부, 극단적인 소식을 하는 다이어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선수 등은 철분 결핍을 겪기 쉬우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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