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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끌려가자 "혼자 다 했다"… 추가시간에 어시스트→극장골, 경기를 지배한 손흥민

 '해결사' 손흥민의 발끝이 또다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로스앤젤레스(LA)FC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만 1골 1도움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지난 경기 해트트릭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손흥민의 폭발적인 활약에 BMO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오히려 원정팀 레알 솔트레이크 쪽으로 흘러갔다. 그들은 지난 맞대결에서 손흥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듯, 경기 시작부터 손흥민을 거칠게 압박했다. 전반 3분, 중원 볼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이 파울을 범할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을 유도했고, 이후에도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두세 명의 선수가 에워싸며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솔트레이크의 공세는 결국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볼을 잡은 베라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LAFC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도 손 쓸 수 없는 골문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LAFC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그 중심에는 단연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동료 공격수 드니 부앙가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솔트레이크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전반 7분, 손흥민의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받은 부앙가의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4분에는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또다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타파리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이 겹치며 LAFC는 좀처럼 경기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패색이 짙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마침내 손흥민의 마법이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된 패스를 부앙가가 흘려주며 침투했고, 이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손흥민이 수비수 다리 사이를 꿰뚫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부앙가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전반 종료 직전, 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슈팅 각도를 만들더니 그대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포효하듯 날아간 공은 골대를 강타하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극적인 역전골이 되었다. 이 득점으로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전반전 단 3분의 추가시간 동안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뒤바꿔 놓으며 자신이 왜 MLS 최고의 스타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