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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홍명보 정조준 "포옛이 국대였다면? 전북 보니 답 나오지"

 올 시즌 K리그1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 현대 매직'이 엉뚱하게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을 향한 날 선 비판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천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포옛 감독의 성공을 조명하며, 만약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전북은 리그 3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0승 6무 4패, 승점 6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김천상무와의 승점 차가 무려 17점에 달해, 사실상 리그 우승은 확정적이며 언제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만이 관심사로 남은 상황이다. 여기에 코리아컵 결승까지 진출하며 '더블'까지 노리고 있으니, 포옛 감독의 지도력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포옛 감독이 과거 홍명보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작된다.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포옛 감독이 좋은 재료(선수)를 가지고도 성적을 내지 못하던 팀에 가서 단기간에 팀을 완벽하게 정리했다"고 극찬하며, "이러니 '우리가 (홍명보 감독 대신)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포옛 감독의 눈부신 성과가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천수의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프로팀보다 자금이나 코칭 스태프 구성 등에서 훨씬 자유로운 국가대표팀의 환경을 언급하며 "그렇다면 '포옛 감독의 국가대표팀은 어땠을까?'라는 물음표가 당연히 붙는다"고 강조했다. 전북에서의 성공이 곧 국가대표팀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진행자는 "클럽팀 운영과 국가대표팀 운영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며, 모든 것은 결과론적인 해석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포옛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지금처럼 추앙받을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큰 물음표가 남는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옛 감독이 K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수록, 축구 팬들의 상상과 아쉬움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홍명보호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