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조 위원장은 현재의 정치적 위기가 양당의 통합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진단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통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그는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정면으로 경쟁하겠다는 파격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독점하는 구조가 유착과 부정부패의 고리가 되고 있다며,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과점하면 불량 상품이 나온다"는 비유를 통해 호남에서의 민주당 일당 지배 구도를 깨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에는 모든 지역구에 독자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다만, 서울, 경기, 부산 등 국민의힘과 접전을 벌이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론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선별적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와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출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아직 점검조차 못 했다"고 선을 그으며, 당내에서도 합의된 바가 없음을 시사했다. 후보자들의 전체적인 전력과 배치를 고려해야 할 문제라며, 내년 초 선거기획단이 꾸려지고 난 후인 내년 봄쯤에야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상처가 깊고 낙인이 찍힌 정치인"이라고 칭하며, 정치적 재기를 위한 과정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자신을 증오하는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먼저이며, 이를 위해 정치인으로서의 효능감을 입증해 보이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대권에 대한 직접적인 욕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고 당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