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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합당'이었나…민주당 최고위, 정면 충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유출된 하나의 문건으로 인해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합당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넘어,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됐다.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구체적인 합당 로드맵 문건을 근거로 '밀실 야합' 의혹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논란의 중심에 선 문건은 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이다. 이 문건에는 합당 제안부터 최종 합당 신고까지 약 5주가 소요되는 상세한 일정과 함께, 조국혁신당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까지 검토된 내용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실무 검토를 넘어,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합당이 추진되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강득구 등 합당에 비판적인 최고위원들은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해당 문건이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식의 '답정너' 합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며, 결국 당원들을 거수기로 동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격한 비판까지 터져 나왔다. 이들은 합당 논의의 즉각적인 중단과 정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회의 내내 침묵을 지키던 정청래 대표는 자신 역시 문건의 존재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동안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공식 회의에 보고되거나 논의된 바 없는 실무자 작성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문건 유출 사고'로 규정하고, 사무총장에게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지시하며 논점 전환을 시도했다.

당 공보국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월 22일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와 과거 사례를 정리한 실무 자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이미 신뢰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이번 문건 파동은 합당 찬반이라는 기존의 갈등 구도에 '절차적 투명성'과 '리더십 신뢰'라는 새로운 뇌관을 더한 셈이 됐다.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던 합당 논의가 오히려 당의 분열상만 극명하게 노출시키며 '필망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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