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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 끝? 정부, 두줄 캠페인 재시동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이용 문화를 ‘한줄 서기’에서 ‘두줄 서기’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2015년 관련 캠페인을 중단한 뒤 11년 만의 재추진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쪽에만 서고 다른 한쪽은 비워두는 관행이 사고 위험을 키우고 기기 마모를 가속한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22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주요 과제로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문화 정착과 국민 인식 개선을 설정하고 전국 단위 홍보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행안부는 이런 내용을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2026~2030)’에 반영했다. 앞서 지난 1월 행안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도 두줄 서기 정책이 언급됐고, 지난달 27일에는 행안부와 공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출범해 첫 회의를 열고 홍보 전략을 논의했다.
에스컬레이터 줄서기 정책은 지난 수십 년간 여러 차례 방향이 바뀌었다. 1998년 정부와 시민단체는 한줄 서기를 올바른 질서로 홍보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거치며 이 문화가 빠르게 확산했다.
하지만 한쪽에 사람이 집중되면서 안전사고와 고장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2007년부터 두줄 서기 캠페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시민 호응이 크지 않았고, 정책 필요성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2015년 공식 중단됐다.
이번 재추진의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예방이다. 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에스컬레이터 중대 사고는 135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이용자 과실이 원인인 사고는 90건으로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이용자 과실 사고 중에서는 넘어짐 사고가 77.8%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 상당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정부는 한줄 서기 상황에서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려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기 유지관리 측면의 문제도 제기된다. 행안부가 발주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이용객이 오른쪽에 집중되면서 우측 체인 휠과 가이드 레일의 마모율이 좌측보다 95%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대규모 수리 주기가 15~20%가량 짧아지고 추가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원래 이용자가 가만히 서 있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만큼, 한쪽을 비워두고 걷거나 뛰는 방식이 기계 부담을 키운다고 설명한다.
다만 시민 반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빠르게 이동하려는 수요가 큰 데다, 이미 한줄 서기가 익숙한 문화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도 두줄 서기를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단속보다 홍보와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춰 ‘두줄로 서도 눈치 주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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