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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매산등, 백년 전 선교마을이 문화유산 된다
전남 순천 매산등 일대가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조명된다. 20세기 초 호남 선교의 거점이자 교육·의료·주거 기능이 집약됐던 이 공간은 서양식 근대건축과 지역 건축문화가 함께 남아 있는 곳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절차에 들어간다.국가유산청은 오는 12일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과 이 공간 안에 있는 개별 유산 7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순천 매산등은 1900년대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가 호남 지역 선교활동을 위해 조성한 마을형 공간이다. 단순히 선교시설만 모인 곳이 아니라 병원, 학교, 선교사 주택, 주민 생활공간 등이 함께 자리하며 당시 지역사회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이 일대가 서양 근대건축기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전통 건축 방식이 결합된 점에 주목했다. 또 의료·교육·주거 시설이 계획적으로 배치돼 있어 초기 근대 도시공간의 형성과정을 살필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함께 등록 예고된 개별 유산은 모두 7건이다. 먼저 ‘로저스 선교사 가옥’은 안력산병원 제2대 원장이 생활했던 서양식 주택으로, 당시 선교사들의 주거문화와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매산등 선교마을 옛 담장’은 선교마을의 공간 구조와 경관을 이해할 수 있는 유산이다. ‘안력산병원 격리병동’은 근대 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의 흔적을 간직한 건축물로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재활직업보도소 석조 교사’, ‘우부자집 한옥 사랑채’, ‘우부자집 한옥 안채’, ‘고산의원장 가옥’이 등록 예고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건축물은 근현대기 순천의 의료, 교육, 주거 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꼽힌다.
특히 이번 등록 예고는 제도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2월 근대역사문화공간 공모 방식을 기존의 특정 기간 접수에서 상시 접수 방식으로 바꿨다. 순천 매산등은 이 개편 이후 처음으로 등록 예고되는 사례다.

등록이 확정될 경우 순천 매산등은 전국에서 10번째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된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개별 건축물 하나가 아니라 일정 구역 전체의 역사성과 경관, 생활문화의 흔적을 함께 보존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록 예고 이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면 단위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등록하겠다”며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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