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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엔 빨대, 장동혁엔 북..개그맨의 풍자 행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이 재정 빨대’ 발언을 풍자하며 경기도청 도지사실로 빨대 250개를 보냈다고 밝힌 개그맨 이상민씨가 이번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북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최근 장외 집회에서 여러 차례 북을 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한 풍자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추 지사와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장 대표까지 풍자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추 지사에게 빨대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장 대표에게도 선물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장동혁 대표에게는 제가 조만간 북을 하나 좀 보내는 것으로 그렇게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가 실제 북은 가격이 비쌀 수 있으니 학용품용 북을 보내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씨는 유아용 장난감 북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작은 크기의 미니어처를 준비해 보라고 제안하자 이씨도 동의했다. 실제 북을 보내기보다는 장 대표가 집회 현장에서 북을 치는 모습을 소재로 삼아 풍자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씨가 장 대표를 언급한 것은 최근 장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북을 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집회에서 평소 사용하던 북보다 크기가 훨씬 큰 ‘대고’를 연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치적 주장을 전달하는 장외 집회에서 북을 치는 장 대표의 행동이 정치권의 비판과 풍자 소재로 이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장 대표의 집회 활동을 비판한 바 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서면브리핑에서 장 대표가 민생 현안과 정치적 과제에는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장외에서 고함을 지르고 북을 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정치가 북을 치고 고함을 지르는 것밖에 없느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장 대표의 북 연주를 비꼬는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서 보수가 싸워 이기는 것이 싫다면 계속 왕꽃을 달고 북이나 치라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장 대표의 집회 행동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인과 정치권 인사들의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이씨도 북을 보내겠다는 말로 풍자에 가세한 셈이다.
이씨가 정치권 인사에게 물건을 보내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소방을 두고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소방 관련 예산 부담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소방의 역할과 예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이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미디보다 더 웃프고 참혹한 현실”이라고 적으며 경기도청 도지사실을 배송지로 지정해 빨대 250개를 주문한 내역을 공개했다. 추 지사의 발언을 빨대에 빗대 비판하는 방식으로 풍자한 것이다. 이튿날에는 주문한 빨대가 배송됐다는 사진도 게시했다. 다만 빨대가 실제로 도지사 집무실까지 직접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는 추 지사의 발언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소방 예산에 관한 논란을 키운 부승찬 민주당 의원에게도 빨대를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부 의원은 추 지사의 발언을 두둔하며 소방이 재정을 실제로 많이 소모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씨는 이에 반응해 19일 부 의원에게 빨대 200개를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에는 빨대 대신 북을 보내겠다고 밝히면서 이씨의 풍자 대상이 정치권의 서로 다른 인물들로 넓어졌다. 추 지사의 소방 예산 관련 발언에는 빨대라는 물건을, 장 대표의 장외 집회에서의 북 연주에는 북이라는 물건을 연결해 각 인물의 발언과 행동을 비판하는 방식이다.
이씨가 실제로 장 대표에게 장난감 북을 보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추 지사와 부 의원에게 빨대를 보내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장 대표에게도 북을 보내겠다고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발언과 행동을 소재로 한 그의 풍자가 계속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발언이 온라인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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